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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생성형 AI 사용 제한, 그래도 교육은 필요한 이유

조직 내 생성형 AI 사용 제한, 그래도 교육은 필요한 이유

실무자들이 ChatGPT와 같은 생성형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지만, 한편으로는 사내 보안 이슈 등으로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 또한 많습니다. 직원들의 무분별한 AI 활용이 기밀 정보 유출이나 오류 전파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교육을 미리 시작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과 실제 사례,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그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생성형 AI 도입 전, 미리 교육이 필요한 이유

새로운 기술이 업무 방식을 뒤바꿀 때, 조직은 사전에 교육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한 설문에서 IT 리더 95%는 “AI를 효과적으로 쓸 줄 아는 직원이 없으면 AI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실제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식 AI 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40%에 불과했습니다. 직원들 역시 회사로부터 AI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는 곧 교육 부족이 AI 도입 성과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트너(Gartner)는 85%의 AI 프로젝트가 기대한만큼의 비즈니스 가치를 못 내는 이유로 충분한 사전 계획과 직원 훈련의 부재를 지목하기도 했을만큼, 사전 준비 없이 급하게 도입하면 직원의 혼란과 회의감만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전에 조직 구성원과 리더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이미 되어 있어야 생성형 AI라는 도구를 도입했을 때 바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AI 시대에는 선제적인 학습이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한 기업의 임원은 “불과 몇 달 주춤한 것을 돌이키고 싶다. 새로운 세상에서 3개월 지체는 남들이 3개월 앞서 있다는 뜻이다. AI 세계에서는 먼저 배우는 사람이 승리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실제 Coursera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관련 교육 수요는 전년 대비 866% 폭증했고 기업 학습자는 무려 1,100%나 증가했습니다. 전 세계 기업 73%가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고, 62%는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AI 활용 능력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발 빠르게 학습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제적 학습이 조직의 AI 적응력을 높인다

사전 학습을 충실히 해둔 조직일수록 새 기술에 대한 적응력과 흡수력이 높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인간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요. 맥킨지(McKinsey)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직원 교육과 업스킬링에 집중하여 AI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마인드셋과 문화를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충분한 교육 없이 성급히 기술부터 도입한 경우 현장 혼선이 커지면서 결국 생산성 손실로 이어졌는데,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우리 조직은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교육이나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답하며 업무 현장에서 시간 낭비와 좌절감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조직 차원의 AI 리터러시 부족이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거부감과 회의론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의 AI 적응력을 높이려면 우선 전사적 AI 학습 문화, 즉 AI 리터러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AI 교육을 소수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 개방할 때,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해지고 두려움이 감소한다”고 조언합니다. 직원들이 AI의 원리와 적용법을 이해하면 업무에 적용할 아이디어를 스스로 찾아내는 등 능동적인 활용이 가능해지고, 이는 곧 조직의 혁신 속도를 높입니다.

학습 선행 투자는 조직 변화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도 합니다.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변화에 해 심리적으로 준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AI 시스템을 도입할 때 이에 대한 흡수와 전환이 빠를 수 있습니다. 한 HR 전문가는 “AI 도입 성공은 결국 기술보다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하며, 변화를 주도할 사내 인재풀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 말합니다. 실제로 교육을 통해 학습 준비도가 높은 인재들을 확보하면, 이들이 사내 챔피언이 되어 동료들에게 사용법을 전파하고 현업 적용을 도와주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이런 조직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 낮고 새로운 도구도 쉽게 정착시킵니다. 결국 '학습하는 조직'(Learning Organization)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많은 사례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유즈케이스 중심 교육이 태도 변화정책 개선으로 이어진다

생성형 AI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사내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결정하는 일도, 이를 위해 구성원이 노력하는 일도 모두 어렵습니다. 생성형 AI가 가진 보안 위험이라는 문제는 명확히 이해하지만 생성형 AI가 가지고 오는 이점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도 적극적으로 생성형 AI를 실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를 직접 체험하면, 조직 내 인식 변화와 정책적 전환이 가속화되어 보안과 관련된 위험을 방지하며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에 적용된 실제 활용 사례를 보면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 AI 활용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조직이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IT서비스 기업 엔소노(Ensono)의 마케팅 팀은 처음에 ChatGPT 등의 생성형AI의 등장에 열광했다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하면서 큰 실망을 했는데요. 일반적인 온라인 강좌만으로는 학습과 적용에 한계가 있었기에, 이들은 자신들의 실제 업무 워크플로우에 맞춘 맞춤형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팀원들은 금세 몇 시간 걸리던 작업을 몇 분으로 단축하고, 불가능하던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몇 달을 허비했지만 이제는 효율이 극적으로 개선됐다”며 팀은 AI 활용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팀장인 범바(Bambah)는 “도움을 더 일찍 받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3개월 머뭇거린 사이 다른 이는 3개월 앞서간 셈”이라며, 빠른 도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례는 작은 성공 경험이라도 있다면 AI를 대하는 조직의 태도가 망설임에서 추진으로 급선회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교육을 통해 “우리 일에 AI가 이렇게 쓰일 수 있다”는 사례를 체득하면, 임직원들은 AI를 위협이 아닌 도구로 인식하게 됩니다.

HRD 관점: '준비된 학습자'가 조직 변화를 앞당긴다

마지막으로 HRD 관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준비된 학습자'가 많을수록 조직 변화가 수월해진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된 학습자변화를 예상하고 미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의미합니다. HRD의 역할은 이러한 학습 문화를 조성하여 구성원들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생성형 AI 시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말했듯, 이미 AI에 대한 기본 이해와 활용 스킬을 갖춘 직원들은 새로운 AI 정책이나 도구가 도입될 때 금방 적응하고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학습 민첩성이 높은 인재들은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낮고, 오히려 호기심과 개선 의지로 조직 내 실험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인도 기업 위프로에서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AI 교육을 이수했고, 그 결과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도입률이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교육을 통해 “이 기술이 내 일에 어떤 영향을 줄까”를 알고자 하는 높은 관심과 동기를 가지면서, AI 관련 변화에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입니다. 이렇듯, 준비된 직원들은 변화의 추진력이 됩니다.

지금이 학습 적기, HRD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

요약하면, 보안 이슈로 당장은 AI 활용이 어렵다하더라도 결코 교육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교육은 위험을 통제하는 방안이기도 하며, 미래의 기회를 포착하는 투자이기도 합니다. 즉, 지금 당장의 제약에 주춤하기보다는 구성원들에게 AI 시대의 역량을 길러주는 선제 조치를 취할 때입니다. 해외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만 명 규모의 AI 교육을 빠르게 실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보안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창의적인 교육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HRD 담당자는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할 학습 환경과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조직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AI를 도입하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준비된 학습자들이야말로 조직의 변화 추진 엔진입니다. 사전에 생성형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많을수록, 조직은 향후 어떤 형태로든 AI를 도입할 때 빠르게 적응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HRD의 선제적 역할로 모두가 준비된 학습자가 될 수 있도록, 지금이 바로 생성형 AI 교육을 시작해야 할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