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진로교육, 취준생과 어떻게 달라야 할까?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하는 단계에 있는 저학년 대상의 진로교육은 취준생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학년 진로교육, 취준생과 어떻게 달라야 할까?

정부는 21년 11월 16일 발표한 「인재양성 정책 혁신방안」에서 대학생에 대한 진로교육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는 대학생의 46.9%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그들 중 95.7%가 진로 고민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설문 결과(잡코리아, 20')에 기반한 결정인데요. 대학에서 취업 준비 이전 단계에 진로 탐색에 관한 교육과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대학 재학생 중 저학년에 해당하는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진로 탐색 및 설정의 기회를 제공해야 그들이 취준생(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방황하지 않고 취업 준비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학년 대상의 진로교육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본 글에서는 먼저 현재 대학 진로교육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진로 선택 단계의 저학년

Ginzberg의 진로발달이론에 따르면, 대학교 2~3학년의 저학년 학생들은 현실적 직업 선택 단계(18세~22세)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직업의 요구 조건, 교육 기회, 개인적 요인과 같은 현실적 요인을 고려해 진로를 결정합니다. 현실적 직업 선택 단계는 탐색-구체화-특수화 단계로 세분화됩니다. 이 시기의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직업 선택에 필요한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이 내적/외적 요소를 종합해 직업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Super의 진로발달이론에서, 저학년 학생들은 탐색기(15~24세) 중 전환기(18세~21세)에 해당합니다. 전환기는 취업을 하거나 취업에 필요한 훈련이나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자아 개념을 실천하려고 하는 시기로, 현실적 요인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잠정적 진로 선택과 취업에 필요한 훈련이나 교육을 통해 자아 개념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탐색부터 선택까지, 저학년 진로교육

Ginzberg와 Super의 발달이론에 따른 저학년 진로교육 방향성

진로발달이론에 따르면, 저학년 학생들은 현실적 요인을 고려해 진로를 선택하는 단계입니다. 저학년 학생들이 직업을 선택을 구체화하고 진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진로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사실, 대입 중심 교육과정을 겪은 대학생들은 청소년기에 스스로의 욕구, 흥미, 능력, 가치, 직업적 기회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저학년 대상의 진로교육은 청소년기에 이루어졌어야 할 직업 선호에 대한 내적/외적 탐색과 직업 목표 수립을 포괄해야 합니다.

저학년을 위한 진로교육은 ①청소년기에 필요한 진로 탐색과 진로 목표 수립, ②직업 선택기에 필요한 현실적 요인을 바탕으로 한 진로 선택을 모두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진로를 선택하고 진로 계획을 수립하여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도달한 취준생 교육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합니다.

즉, 저학년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 진로 탐색과 선택, 그리고 계획 수립의 충분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진로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저학년 대상의 진로교육은 대부분 학생들의 상황이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검사, 강연, 상담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학년 진로교육 현황과 한계

저학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진로교육은 검사, 강연, 상담 등을 통해 진로와 직업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간접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은 직접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의 특성상 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진행한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21)'에서, 대학생 약 36,000 명의 진로지도 및 상담 조직 이용률은 매우 낮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간 진로 및 취·창업 지원 조직 이용 경험: 대학교 /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21)

저조한 이용률의 원인을 살펴 본 결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이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진로 및 취·창업 서비스 경험과 진로역량 개발 도움정도 낮은 이유 /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21)

검사는 30분~1시간 내외의 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에게 적합한 진로와 직업을 추천하는 진로교육 방식입니다. 아우란트 검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검사 결과는 적합한 진로와 직업군을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직업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져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우란트 검사 결과 예시 이미지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현직자 혹은 전직자를 섭외하여 특강을 진행하는 강연 역시 대표적인 진로교육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강연은 1~2시간 내외로, 강연자가 특정 산업군과 직무를 소개한 후 간단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학생들이 직접 만나기 어려운 해당 분야 종사자가 진로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해당 분야를 간접적인 방식으로만 체험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로 탐색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현직자를 섭외하는 것이 어렵고, 대규모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구체적인 수요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진로 상담 또한 흔히 이루어지는 진로교육 방식입니다. 직업상담사와 같은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상담사나 지도교수가 학생과의 1:1 상담을 통해 진로/직업 분야를 추천해주는 것인데요. 상담사의 경우 해당 직무를 실제로 수행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학생이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설명과 정보 전달이 어렵고, 직업에 대한 소개와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상투적인 안내에 그치게 됩니다. 지도교수 역시 전공 분야 외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간접 경험 중심에서, 직접 경험 중심 진로교육으로

간접 경험 위주의 진로교육은 저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선호를 파악하거나 진로 선택지를 좁히는 데 기여하지 못합니다. 이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고, 저조한 참여율과 낮은 만족도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현실적으로 내적/외적 요인을 고려해 진로를 선택하는 단계의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은 직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심 직무를 직접 체험하며 학생들은 직업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고, 자신과의 FIT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성향과 선호에 대한 내적 탐색과 진로에 대한 외적 탐색이 이루어집니다. 탐색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산업군과 직무 관심사를 좁혀나가며 진로를 구체화합니다. 직접 느낀 현실적 요소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진로 방향성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직접적인 직무 경험과 진로 정보 제공을 통해 진로 선택을 지원하는 진로교육이 필요합니다. 저학년 단계에서 충분한 진로 고민과 선택이 선행되어야 이들이 고학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 자기소개서 첨삭, 모의면접, 추천채용 등 취업 지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대학생이 진로 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코멘토의 분석 결과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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